'추억' 태그의 글 목록 | 행복하게 홀로서기.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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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운의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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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정말 재미있게 했던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기억하실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3D 배경에 아기자기한 2D 캐릭터들의 조합, 훌륭한 퀄리티의 BGM, 게임 내의 다양한 즐길 거리들... 정말 추억의 온라인 게임입니다. 운영사의 이해할 수 없는 운영으로 아쉬움이 가득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만약 지금이라도 운영사의 정상적인 운영만 보장된다면 다시 해보고 싶은 게임 1순위가 라그나로크입니다.

 

그런데, 라그나로크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새로운 게임을 발표했더군요. 솔직히 너무 감동했습니다... 잊고 지냈지만 지금 들어도 너무 훌륭한 BGM들과 아기자기한 게임 캐릭터들, 익숙했던 전투 시스템이나 게임의 세계관을 최대한 충실히 살리려고 노력한 모습이 과거의 향수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게임 시스템도 새로웠고요.

 

 새로운 듯 하면서도 과거의 전투 시스템을 최대한 살린 듯한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캐릭터간의 상성을 가위바위보, 흑과 백으로 표현한 것 역시 재미있었어요.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캐릭터의 레벨업 시스템 조금 아쉬웠습니다.

 

 열심히 레벨업한 캐릭터를 추가로 소모해야 새로운 캐릭터의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다보니 기존의 RPG 게임처럼 자신의 레벨에 맞는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시간과 노력대비 레벨업을 하는 시스템이 아니게 되면서 부득이하게 현금결제를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발생하게 됩니다. 

 

레벨업을 하려면 소모에 필요하게 된 캐릭터를 추가로 얻어야 하는데 이 캐릭터를 얻으려면 보물상자같은 소비성 아이템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 아이템은 RPG 게임에서 처럼 아이템 드랍으로 얻을 수 있는 성격이 아닌것이 아쉬웠습니다.

 

캐릭터마다 동일한 아이템을 적용하는 것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원작 라그나로크의 큰 즐거움 중 하나였던 아이템을 수집하고 강화하는 시스템을 너무 가볍게 다룬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의 스마트폰 게임에서는 아이템을 강화하기 위해서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래도 원작의 향수를 느끼기에 약간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캐릭터가 아직 완벽하게 구현된 것은 아닙니다. 라그나로크 택틱스는 몬스터마다 등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원작 라그나로크 게임의 수많은 캐릭터를 한번에 구현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요? 뭐..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라도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현금결제를 하지않아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과금에 대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고 계시다면 라그나로크 택틱스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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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운의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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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적으로 무거운 뉴스만 들려오는 요즘입니다. 매년 힘들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아왔는데, 막상 지나고 나면 그래도 그 시절이 좋았지라며 자위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만 그런가요? 

 

얼마 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채널입니다. 과거의 추억을 이렇게도 즐길 수가 있다는 것을 크게 깨닫게 되었어요. 솔직히 너무 충격적입니다. 이 영상의 콘셉트들이 낯설지가 않네요.....ㅠ_ㅠ

 

https://www.youtube.com/watch?v=0UH600lPZ2Q&list=PL1nP78IpsXsOXHxUhVuXCKpeedQJV6Yid&index=1

https://www.youtube.com/watch?v=I5CgHWUcSu0&list=PL1nP78IpsXsOXHxUhVuXCKpeedQJV6Yid&index=20

지금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이나 SNS가 없던 시절에도 하루 하루가 마냥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이라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겠지만, 대학만 졸업해도 취업은 무조건 할 수 있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풍요로운 기운이 감돌던 시기가 있었는데, 어느새 너무 아련한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한때 응답하라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때 그시절에 대한 향수가 최고조로 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를 무한도전이 잇게 되면서 과거의 추억을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저 혼자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갈까요.. 아직까지도 엊그제처럼 생생하기만 한데. 가끔은 나 혼자만 너무 나이 들어 가는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 한 번씩은 있으시죠?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의 향수에는 짙은 아날로그의 향기가 베어 있었습니다. 추억이 주는 작은 위로가 오늘을 버텨내는 잠깐의 휴식이 되는 기분이랄까요. 지금의 젊은 세대들, 90년대생들과 밀레니얼 세대들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오늘을 추억하게 된다면 그들은 지금의 시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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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운의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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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이브가 다가오던 작년 어느날, 차분한 느낌의 영화 포스터에 이끌려 상영관을 찾아 혼자서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겨울을 몹시 기피하는 편입니다. 워낙 추위를 많이 타는 것도 있지만.. 겨울의 냄새라고 할까요? 혼자 지내는 긴 시간들이 괜시레 지독하게도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지는 기분이 듭니다. 

 

 

 

영화 '윤희에게'의 첫인상은 그런 겨울의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몹시 신선하게 다가왔던 기억이 납니다. 오히려 포근했다고 할까요? 아련한 추억을 곱씹으며 오늘의 하루 하루를 버티어내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포스터를 보면서 괜시리 동질감을 느꼈나봐요. 썩 유쾌한 내용은 아니겠거니, 하는 생각에 추운 겨울밤 혼자봤던 영화.. 하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도록 설마 설마 했었습니다. 영화는 한국에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 '윤희' 그리고 일본 오타루에서 살고 있는 '쥰'의 사랑을 그린 퀴어무비더군요. 어찌보면 극중 윤희의 딸로 나오는 '새봄' 역시 주연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윤희는 사랑하지 않는 결혼을 하고 이혼 후 딸 새봄을 홀로 키우면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말수도 적은편이고, 도무지 속내를 알수 없는듯한 모습입니다. 윤희를 둘러싸고 있는 배경은 그런 윤희의 심경을 그대로 대변 해 주는 듯 합니다. 한국에서 윤희가 보내는 일상은 무미건조한 무채색의 연속입니다. 자신이 느꼈던 감정, 그리고 그때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벌을 주면서 콘크리트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듯한 모습이 애잔한 생각마저 들더군요.

 

딸 새봄은 그런 윤희에게 있어서 자기 자신을 투영하고 있는 거울이자 무미건조한 일상의 유일한 버팀목입니다. 그와 동시에 추운 겨울뒤에 찾아오는 봄을 의미하는 캐릭터일지도 모릅니다. 딸의 이름 '새봄'과도 같이.

 

딸 새봄은 윤희앞으로 도착한 한통의 편지를 핑계로 엄마 윤희에게 일본 여행을 제안합니다. 잠시 망설였던 윤희는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무리인줄 알면서도 딸 새봄과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일본에서 촬영된 씬들은 매 순간마다 장치적인 꾸밈이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담백하게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그와 동시에 한국에서 윤희가 보냈던 시간들과는 몹시도 대비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새하얗게 쌓여있는 눈들을 보고 있자니 모든 시간이 정지되어버린 듯한 느낌마저 받더군요. 그리고 영화는 중간 중간 장면변환과 동시에 똑같은 대사를 각각의 캐릭터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동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는) 반복해서 읆조리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 부분이 몹시 흥미로웠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서로 같은 시간대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공간에서 같은 시간대를 공유하며 물리적인 거리는 떨어져있지만 서로 같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경험은 제3자인 관객의 입장에서 몹시 흥미로운 전개로 다가왔습니다. 그 물리적인 거리를 연결해주는 장치가 바로 딸 '새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윤희에게'는 각자의 취향을 인정하고 공유하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딸 새봄이 필름 카메라를 들고다니면서 당시의 순간과 찰나의 감정들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것 처럼, 주인공 윤희와 쥰의 사랑 역시 부정하고 잘못된 선택이 아닌 하나의 취향인것이라고 이야기 하는것만 같더군요. 그런 의미로, 윤희에게 있어 딸 새봄과의 일본여행은 나의 삶을 인정할 용기를 내고자하는 개인의 독백과도 같았습니다. 

 

영화속 윤희는 이제 더이상 스스로를 부끄러워 하지도, 자신을 책망하지도 않을것입니다. 단지 그들은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려 노력했을 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땅의 수많은 윤희들 중 한명일 지도 모를 일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인정할 용기가 없었던 그시절의 윤희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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