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좋아했던 게임, 삼국지 조조전을 떠나보냅니다. | 행복하게 홀로서기.

다가오는 6월에 서버 종료를 결정한 조조전 온라인..

일본 게임사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는 유저들에게 많은 추억과 애환을 선사했던 게임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을 활용해 게임의 명맥을 이어나간 고마운 게임 중 하나입니다. 물론 게임의 매 시리즈가 유저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순 없었지만, 삼국지의 게임 유저라면 하나같이 인정하는 명작이 있습니다. 삼국지 영걸전 시리즈의 조조전입니다.

 

원작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롭게 해석된 연의전.

국내 게임사 넥슨에서 코에이의 삼국지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조조전을 제작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많은 유저들이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코에이의 손을 벗어난 삼국지 시리즈가 유저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넥슨의 손을 거친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조조전 원작의 감성을 훌륭하게 복원시켜냄과 동시에 기존에 없던 삼국지 중요 캐릭터 각각의 연의를 추가하여 완전히 새로운 삼국지 영걸전 시리즈로의 리뉴얼을 감행했습니다. 결과는 물론 성공적이었습니다.

 

보물을 모으고 강화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넥슨은 조조전 원작의 보물 수집 시스템을 조조전 온라인 만의 보물들로 재해석하여 강화시스템을 접목시켰습니다. 좋은 성능을 자랑하는 보물들은 정말 얻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확률에 대한 유저들의 반발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각각의 개성 또한 상당했기 때문에 이를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장치가 다양하게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무료로 즐기는 게임에서 이 정도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일 뿐이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했던 전투장면.

조조전 온라인의 서버를 종료하기로 한 넥슨의 결정이 너무나 아쉬운것은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게임 시장은 몹시 암울한 상황입니다. 해외의 경우, 게임의 산업 성장성과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여 적극적인 양성을 우대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유해 콘텐츠 취급을 받으며 시장의 존폐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 최초로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 낼 정도의 훌륭한 기술력과 뛰어난 콘텐츠 제작 여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사회적 인식으로 새로운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억누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질의 게임 콘텐츠가 자생적으로 제작되는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나라는 유수의 게임 콘텐츠를 만들어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배틀 그라운드가 있겠습니다.

 

캐릭터와 보물의 상성을 조합하는 것이 큰 재미요소였다.

넥슨의 조조전 온라인은 그런 의미에서 돌이켜 보았을 때 수작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 원작의 향수를 해치지 않는 현대적인 재해석, 충성도 높은 유저층 등등, 여러가지 의미에서 제법 잘 만들어낸 스마트폰 게임이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었고 유저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갔기에 이번 결정은 더더욱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넥슨으로서는 조조전 온라인의 서버 종료를 기업의 사업적인 결정이었다고 공식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번 조조전 온라인의 충성도 높은 유저들에게 일방적으로 내려진 서버 종료 결정은 넥슨이라는 국내 게임 대기업의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사건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대기업조차 이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국내의 게임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문화예술 강국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데...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정답만을 추구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기업은 영리 활동을 위한 조직입니다. 그리고 문화예술은 무형의 가치를 키워나가기 위해서 묵묵히 참고 기다려주는 사회적인 타협이 필요한 특수성을 가진 분야이기도 합니다. 넥슨의 조조전 온라인 서버 종료를 결정한 것은 유저도, 넥슨의 운영진도 아닙니다. 게임은 옳지 못한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잠재적인 사회의 인식이 만들어낸 사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또 저의 소중했던 추억이 하나 사라지는 것이 씁쓸한 하루입니다.

 

SNS로 편하게 공유하세요 :>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스
Posted by 행운의돈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