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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3.20 코로나 바이러스와 화장지 사재기의 대중 심리에 관하여.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번지게 되면서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재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스크에 이어 손 소독제, 그리고 이제는 화장지로 그 대상이 확대되었습니다. 마스크나 손 소독제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예방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화장지? 화장지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Mqn6qBevPgk

 

https://www.youtube.com/watch?v=bU3RFwkCl98

사실, 화장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세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품목입니다. 쌀이나 빵, 물과 같은 식품도 아닐뿐더러 마스크나 손 소독제와 같이 예방 효과를 위한 상품도 아닙니다. 더군다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화장지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인터넷상의 뉴스는 가짜인 것을 조금만 알아본다면 쉽게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지 사재기가 심각해 지자 1인당 구입 가능 개수를 제한하는 국가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중은 제한된 상황에서 의사결정의 오류를 일으키게 된다.

유명 임상 심리학자이자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교수 테일러 (Taylor)에 의하면 대중들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접하게 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극단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며 이는 현명한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인지적 오류를 일으키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일종의 밴드웨건(Bandwagon) 효과와도 유사해 보입니다. 밴드웨건 효과란 다수가 지지하는 것에 대중의 의사결정에 큰 관여를 하게 되는 심리적 현상으로서, 이는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은 외부의 요건에 의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나 제한된 상황과 정보만을 가지고 있다면 의사선택의 폭은 더욱 좁혀질 수밖에 없겠지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화장지 사재기 현상은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특정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 한다.

현재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일련의 상황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 결과가 보이지 않는 진행과정, 각국의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정보, 이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서사임이 분명합니다.

 

인간은 주변의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통제하고자 하는 인지적 사고방식이 DNA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인간은 언제나 내 주변의 위험을 파악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여러 이슈들은 이러한 인간의 기저 심리와 정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21세기에 들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디어의 주체가 뒤바뀐 시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개방형 플랫폼 속에서 끝없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정보의 범람은 우리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 것입니다. 일종의 인포데믹스 현상 (Infodemics)인 것이지요.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심리적 마지노선.

화장지는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현재처럼 정보가 통제되고 개인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화장지를 비축해 두는 것은 극한의 상황에서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의 일환인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대중들은 현재의 상황을 자신의 의지대로 통제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공포와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행위의 표출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화장지 사재기와 같이, 인간은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비이성적 집단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행동은 개인적 관찰과 경험, 상호작용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로부터 습득되는 정보들을 통해 인간의 상황인식은 얼마든지 바귈 수 있다는 점, 결과에 상관없이 주어진 상황을 사실보다 과장된 형태의 충격으로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화장지 사재기의 대중 심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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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운의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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