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문장' 태그의 글 목록 (2 Page) | 행복하게 홀로서기.

세상에 당연한 건 없었다.

 

고된 시간을 견뎌낸 꽃이라 해서

모두가 제때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조금 느리고 서투르면 어때.

우리의 서른은, 아직 피어나는 중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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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운의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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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오지 않는 산 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 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많지만

정년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입니다

남북산천을 따라서 밀이삭 마늘잎새를 말리며

흔들리 때마다 하나씩 되살아나는 바람의 그리움입니다

당신을 두고 나 혼자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은 모두 쓸데없는 일입니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도 혼자 보고 있으면

사위는 저녁노을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 사는 동안 온갖 것 다 이룩된다 해도 그것은 반쪼가리일 뿐입니다

살아가며 내가 받는 웃음과 느꺼움도

가슴 반쪽은 늘 비워둔 반평생의 것일 뿐입니다

그 반쪽은 늘 당신의 몫입니다

빗줄기를 보내 감자순을 아름다운 꽃으로 닦아내는

그리운 당신 눈물의 몫입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지 않고는 내 삶은 완성되어지지 않습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야 합니다

살어서든 죽어서든 꼭 다시 당신을 만나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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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줄 알지 못하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줄 알아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현명한 사람은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

 

인연은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인연은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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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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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 가지

슬픈 일이 있었다.

오늘도 또 한가지

기쁜 일이 있었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희망했다가 포기했다가

미워했다가 사랑했다가

 

그리고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한 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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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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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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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가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가 갈 거에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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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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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운의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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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한 잔의 은은한 커피는

하루를 여유로움으로 눈뜨게 하고

 

잠시......

어제의 실수에도 미소짓게 하다가

가슴 아리게 했던 그리운 사람조차

설탕같은 추억으로 새겨주네요

 

왜 그렇게 성급했던가요

왜 그렇게 조바심을 냈던가요

 

커피처럼 은은한 사랑이었다면

커피처럼 넉넉한 사랑이었다면

문밖에 맴도는 그리움은 없었을 텐데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할 수 있다면

기다리는 시간마다 씨앗을 심었다가

만나는 시간마다 꽃망울 하나씩 터트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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