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희 - 바람은
홀로서기 프로젝트/좋아하는 글
2020. 8. 15. 00:10
내게 살며시
다가온 이 바람은
어디서 무얼 하러 왔을까?
머물지 않고
끝없이 스쳐만 가는
이 바람은
어디로 무얼 하러 가는 걸까?
살짝 다가왔다가
수줍어 살그머니
떠나가는 바람은
하고 싶은 말은
가슴 속에 묻어 놓고
온종일 휘파람만
슬쓸히 불어 대는
네 모습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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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시인 - 꽃
홀로서기 프로젝트/좋아하는 글
2020. 8. 7. 00:10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눗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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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 시인 - 다리 저는 사람
홀로서기 프로젝트/좋아하는 글
2020. 7. 25. 00:10
꼿꼿하게 걷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춤추는 사람처럼 보였다
한걸음 옮길 때마다
그는 앉았다 일어서듯 다리를 구부렸고
그때마다 윗몸은 반쯤 쓰러졌다 일어났다
그 요란하고 기이한 걸음을
지하철 역사가 적막해지도록 조용하게 걸었다
어깨에 매달린 가방도
함께 소리 죽여 힘차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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