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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은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보편화되어있는 서비스입니다. '타다'의 경우, 수도권이 주 무대였다고 한다면 배달의 민족은 배달 음식이 활성화되어있는 우리나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대중적인 사업모델입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 배달통을 인수한 독일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의 기업 인수합병 (M&A)은 진행 당시에도 상당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국내 배달 앱 시장을 100% 독점하게 되는, 사실상의 시장 과독점 사태를 우려한 것이지요. 현재로서 최종 성사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는 M&A이고, 이번 배달 수수료 인상 뉴스가 현재 진행 중인 M&A 최종 승인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어집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기업의 인수합병은 전략적인 선택일 뿐 아니라, 절차상으로도 크게 문제 될 부분은 없습니다.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은 시장의 독점과 벤처기업 육성의 경계,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회 구조적 환경에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와 코로나 19 사태 이후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는 언 커넥티드 성향은 앞으로도 배달의 민족과 같은 배달앱이나 간편 주문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배달 서비스를 중개하는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요? 바로 광고 수수료를 통한 수익모델입니다. 이번에 이슈가 되었던 배달 수수료 인상은 기업의 입장에서 봤을 땐 기존의 취약했던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게 됩니다. 배달 앱의 주 고객은 절대다수가 영세한 소상공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생계형 자영업자가 OECD 상위 국가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지요. 배달 앱 시장의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를 인상한다는 것은 기업경영 마인드 이전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SNS에 익숙하고 경제 저성장 기조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등장하면서 기회의 균등과 공정한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있어 필수적인 가치 인식의 요소가 되었습니다. 배달의 민족은 이와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 대한 부분을 외면했다는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과거, 정부는 이와 같은 사태를 비판하며 지자체에서 개발하는 배달 앱으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오래전부터 남겨두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영세한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시기를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달의 민족 수수료 인상 뉴스는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정부의 대응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배달의 명수'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배달의 민족이나 배달의 명수 둘 다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나 이번 코로나 19사태 이후로 시장의 트렌드는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4차 산업혁명에 이은 또 다른 큰 변화의 흐름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달의 민족 수수료 인상 이슈는 다시 한번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타다'나 '배달의 민족'처럼 새로운 가치를 내세운 사업모델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타다 역시 그러했지만 배달의 민족 역시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증거는 시장의 반응에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사업 모델의 등장과 시대의 흐름에 힘입어 기존에 없던 방식의 고용을 창출해 왔다는 것은 스타트업이 가지는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타다와 배달의 민족은 시장을 새로운 방향으로 개편하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과 사회적 이슈를 동시에 이끌어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시장개입이 있었다는 공통점 역시 존재합니다. 정부의 바람대로 사회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업모델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요? 타다와 배달의 민족은 한국의 경직된 고용시장이 품지 못했던 틈새시장을 규모의 경제로 키워내고자 하였다는 것에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어쩌다 보니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스타트업을 옹호하는 입장의 글을 쓴 기분이 들지만.. 다 같이 한 번쯤 고민해 보았으면 하는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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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운의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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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잠잠해졌던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이 다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묻힌감이 없진 않지만 이재웅 대표의 대표직 사임 뉴스를 읽고 나니 왠지 모를 씁쓸함이 입안을 맴도는 기분입니다. '타다' 사태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고 다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번 '타다'사태로 인해서  우리나라 정부와 정치권의 민낯을 직면하게 된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단지 저뿐만일까요.

 

'타다'의 본질은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의 시장 확대입니다. 정부는 이를 사뭇 다르게 해석했나 봅니다. 이는 타다의 검찰 기소 과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부처 간의 책임공방 회피와 더불어 총선을 앞두고 기득권 세력의 표심을 외면할 수 없었던 기존 여야권의 민심 몰이 등이 이를 답해주고 있습니다.

 

법원에서는 '타다'서비스의 무죄 판결을 잠정 결론지었으나 아직까지 완전히 규제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로워 지기는 어려운 모양새입니다. 이재웅 대표의 대표직 사임은 사회적 책임과 도의를 다하겠다는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타다'사태의 본질에 대한 탐구가 시작부터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4차 산업혁명의 골자는 기존의 산업과는 다른 새로운 산업혁명의 물결입니다. 즉, 기존의 규제와 시장논리로 제단하기 어려운 신규 산업을 통하여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장은 이에 즉각 반응하였습니다. 해외의 '그랩 (Grab)'이 그러하였고 '우버 (Uber)' 또한 시장의 대답입니다. '타다'는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인 동시에 가장 한국적인 사업모델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사업모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차 (car)' 라는 이동 수단을 모빌리티라는 관점으로 시각을 전환하여 데이터의 축적과 이를 활용한 부가적인 사업기회 창출이 가능한 모델이 '타다' 의 비전일 것입니다. 저는 '타다'를 일방적으로 옹호하고자 하는 것은 지향하고 싶습니다. 다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사업을 자꾸만 기존의 사업 규제와 틀 안에 제단 하려고 하는 사회적 타협 방법이 과연 시대적 가치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10m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스타트업을 분야별로 정리한 이미지입니다. 한화로 치면 약 100억을 상회하는 기업가치입니다. 아산나눔재단이 발간한 스타트업코리아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100대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한국 법률을 적용하면 위의 스타트업들 중에 불과 30% 정도만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법규나 규제가 모호한 것 역시 되짚어 볼만한 문제입니다. 타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도중에 모든 기업활동을 전면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부지기수 일어나는 일입니다. '타다'의 경우, 국토부에서는 사업 시작 전 분명히 '신산업'이라고 치켜세우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검찰 기소 이후에 그 입장이 180도 변하면서 모든 사업내용을 전면 검토해야 한다고 하는 자세는 투자자들과 창업가들의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기에 손색이 없는 자세였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단연 저만의 시각일까요..

 

이재용 대표의 도전은 박수받아 마땅한 것이 아니였을까요.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혁신을 꿈꾼 죄로 고발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참 마음 아팠습니다. 제가 유독 '타다'의 사례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은 저 역시 스타트업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것의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씁쓸함에 대해서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타다'의 사례를 통해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와 인프라를 구축한 기업인마저도 제도의 벽에 부딪히는 현실에 대해서 우리 사회 구성원 전체가 다시 한번 자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전과 실패가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그리고 새로운 가치가 존중받을 수 있는 그런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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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운의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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